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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사무이에서 9일을 있다가 전날 나는 마침내 꼬피피로 다음 행선지를 정했음. 어린시절 몰디브 보라보라 피피등 뽕따색 바다를 볼수 있는곳에 가보는게 로망이었음. 하지만 쟤 들은 뽕따색 바다를 갖고 있는 만큼 접근성이 극악이고 그렇다보니 사실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웬만큼 있지 않은 이상 가기 힘들다.
그래서 가기로 했다. 가까운곳에 있으니까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그 정도는 되더라고?!
피피섬에 가기 위해서 12GO를 이옹했다.(https://12go.asia/) 12GO는 혼자 여행하는, 숨쉬는 것도 귀찮은 이들을 위한 천국이랄까. 이동하는 동안 페리 배 버스등을 다 포함한 티켓을 판다. 방콕-코사무이 코사무이-피피 끄라비-말레이시아 뭐 Anywhere 육로로 이동할수 있다면 어디든지 다 검색된다. 육료 이동 안되면 비행기로도 나옴. 판팁에서 직접사는거랑 12GO에서 사는거랑 큰 차이는 없었다. 오히려 12GO가 저렴한 경우도 한번 봤음.
12GO에서 꼬 사무이에서 꼬 피피로 가는 티켓을 1220바트에 예약했음. 5만원정도로 피피섬에 갈수 있는것. 이동 경로는
- 코사무이에서 페리타고 돈삭으로 이동 1시간반 >
- 돈삭에서 끄라비 항구까지 버스를 타고 이동 1시간 >
- 피피가는 항구에서 페리 타고 톤사이 피치 항구로 이동 2시간
그러니까 즉 페리2번 버스1번 포함해서 1220바트고 여기엔 개고생 포함된다 이말이지.
무튼 피피 가는날이 됐다. 1시간전에 체크인하라 그래서 7시까지 코사무이 항구에 있는 판팁 사무실로 가야했고 나는 전날 6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싶다고 배를 타러 가야한다고 했더니 람부탄을 줬던 직원은 너무나 흔쾌히 나톤까지 태워다 준다고 했었다. 그래서 6시반에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안나옴... 너무 당황스러웠음. 부탁하는 입장에서 나오라마라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소심하게 체크아웃해달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안보나보다....
제발 나와줘....라고 (속으로) 빌었지만 결국 전화하고 서야 만날수 있었다. ‘미안해 미안해’ 하면서 등장한 직원ㅋㅋㅋㅋ 사실 이 직원이 미안할건 없지않은가? 호의로 나를 데려다준다 했을뿐이고 나는 부탁하는 입장인데 내가 더 미안해해야 맞다. 많은 태국 사람들은 이렇게 배려가 넘치고 친절하고 따듯해. 그래서 난 태국이 좋은거 같고 동남아 몇 나라는 직원이 태워다 준다고해서 따라가면 택시보다 돈 더 뜯는 경우도 있을거 같은데 말이지
무튼 항구까진 10분 거리인데 안되는 영어로 직원이랑 스몰토크를 나눴음. ‘너 이제 어디가?’이래서 꼬 피피 했더니 오 I know 하신다 ㅋㅋㅋㅋ 그리고 다음엔 말레이시아로 갈거라니까 ‘일은 안해? 여행자야? 어디 있다왔어? 방콕에선 어땠어?’ 등 질문 폭탄이 쏟아져서 심심할 틈이 없었다. 영어 단어 떠올려야돼. 문장 만들어야돼. 10분간 누구보다 바쁘게 머리가 움직였다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떠올린 말은 고작 방콕은 코사무이보다 싸다. 코사무이는 비싸요. 하지만 코사무이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나는 코사무이를 사랑한다. 태국 사람들은 엄청 친절해요. 나는 태국을 사랑해요. 예 영어로 다 들리시죠? 이런 수준의 대화를 했달까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원래 질문이 없어서 (내가 굳이 알 필요없다 마인드) 주어진 질문에 열심히 대답만하니 벌써 도착쿵. 판팁 사무실에서 표 받고 나톤항구로 가서 꼬피피로 출발!
일단 나톤비치에서 페리타고 돈삭에 나와서 판팁 버스로 갈아타야한다. 아래 사진보고 찾아가면 됨. 돈삭에서 저기로 찾아가서 피피간다했더니 어떤 버스를 타라고 가르킴. 작은 버스였는데 또 피피랑 어디 다른데 가는 사람들을 묶어서 태우는거 임.... 아마 끄라비랑 같이 태운거 같긴한데 나는 또 피피맞지? 무새됨 ㅋㅋㅋ 아니 길 때문에 혼란이 오면 좀 알아보고 오던가? 나란인간 진짜 게을러빠졌지만 그게 나인걸 뭐 어쩌겠음ㅋㅋㅋㅋ (?)
버스를 탔는데 버스가 만차네..? 딱 3자리가 남아있었고 버스에는 나빼고 전부 서양인이었다. 중국 인도 아무도 없었고 ONLY 백인만 가득했음ㅋㅋㅋㅋ 하.. 결국 어떤 백인 옆에 앉아서 가게 됨. 이정도면 백인 공포증같음.... 버스를 타고 한시간정도? 갔던거 같음. 다행히 옆에 백인은 안대를 끼고 자더라고? 오 다행이다 조용히 가고 싶었는데 이러고 조금있다 일어난 내 옆에 앉은 백인은 나에게 물었음.
"안녕? 나 하나만 물어봐도 돼? 너 태국인이야?" 에? 구글맵을 보여주면서 나더러 태국인이냐고ㅋㅋㅋㅋㅋ 노 암낫타이 했더니 아하 그렇군 하고는 다시 잠ㅋㅋㅋㅋ 태국 사람중에 예쁜 사람 짱 많아서 기분이 나쁘진 않았음.ㅋㅋㅋㅋ 근데 내가 왜 오해를 받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코사무이에서 타도 너무 탔잖아... 8살 이후로 처음 이런 피부색 가져보는거 같단말야. 무튼 그거 아니면 이유가 없지 않나? 싶음 이후로 한동안 태국인으로 오해 진짜 많이 받음.ㅋㅋㅋㅋㅋ (첫경험이라구..)
아니 근데 우리 입장에서는 중국 일본이랑 헷갈린순 있어도 동남아하고는 좀 다르지 않은가?ㅋㅋㅋ 피부색을 떠나 그냥 다르게 생기지 않았나? 물론 벳남 태국 요즘 여성중에선 한국인이랑 비슷하게 생긴 경우는 많긴해도 완전 다르게 보이지 않아요?ㅋㅋㅋㅋ 하긴 뭐 우리가 미국 독일 이탈리아 러시안 구별 어려운것처럼 비슷한 경우이려나? 내가 어떻게 태국인으로 보이는지 그냥 넘나 신기할따름.
아무튼 오해받고 신기한 기분에 피피에 도착했구요. 피피는 굉장히 작은 섬이었다.
피피섬의 항구인 톤사이 피어에 들어서니 코사무이랑은 완전히 다른 바다색에 깜짝놀람. 호수같달까? 에메랄드색이 미쳐버린 라오스에 블루라군색과 딱 비슷했다. 넘나 오묘하고 신기한 바다색이었음. 그 사랑의 불시착에서 리정혁이 피아노를 치던 스위스 그 호수처럼.
피피는 솔직히 고양이의 섬이다. 고양이가 엄청 많음. 태국어로 고양이는 매오(แมว)인데 꼬매오로 바꿔야 하는거 아닌지..? 그리고 특이점은 도시 고양이들은 피부병이나 눈병같은거 많이 갖고 있어 보였는데 피피 고양이들은 세상 깨끗하고 관리된 고양이 같은 느낌이라 마음이 좀 괜찮았다. 그래도 다들 말라서 넘나 속땅해. 귀여움 하나로 피피섬을 사로잡은 그 이름 고양이 되시겠다.
고양이는 진짜 사랑이지 암 그렇고 말고. 무튼 피피섬에 도착해서 20년만에 처음으로 호스텔에 묵어보기로 함. 3일을 예약하고 호스텔에 갔는데 1층이라 짐 옮기기 너무 편해서 만족했음. 근데 저 문을 들어가면 바로 침대들이 있음 뭔가 가게를 개조한거 같달까? 그래도 첫 인상은 나쁘진 않았다. 나는 호스텔을 딱 두가지로 보고 골랐는데 톤사이 항구 근처일것과 아고다 평점이 높을것. 그래서 평점 9에 육박하는 호스텔을 예약했는데..
여성전용을 하고 싶었는데 못 찾았음. 할수없이 혼성을 찾았는데 1박에 1만원 수준으로 가격도 엄청 싸더라고?! 오호라 개이득 이러고 예약해서 들어갔는데 일단 앞과 위는 인도인이었고 10개의 베드중에서 여자는 나포함 3명이었다. 백인 하나 중국인 하나 그리고 나. 침대도 아늑하니 괜찮았다. 근데 빈대 나올까봐 얼마나 무서웠는지...?
다행히 빈대랑 바퀴벌레는 보지도 못함! 그리도 인도인도 전화도 안하고 안쳐다보고 얌전했음. 그래서 만족스러울찰나... 저 방에는 이층침대 10개와 화장실이 같이 있는데 화장실이 진짜 좁다. 이후 다른 호스텔을 가봤지만 저런 경우는 한번도 없었음. 변기 두개 넣을정도의 사이즈의 화장실인데 볼일처리와 샤워까지 다해야됨. 혼성이라 씻고 입을 옷도 둘곳이 없어서 진짜 진땀흘렸음. 약간 내가 태국인지 케냐인지 대체 이게 뭐냐? 이러면서 샤워함. 다행히 뜨거운 물은 나옴.
근데 사실 저것도 문제가 아니었음. 잠시 씻는 화장실이니까 뭐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겠는데, 와 화장실이 방에 있으니까 좀약 냄새가 사람을 미치게했음. 방끝에 화장실이 두개 있고 밖에 세면대가 하나 있었는데 세면대 밑에 좀약을 둔 파렴치가 어딨음..? 좀약냄새는 온 방을 진동했고 그게 적응이란게 절대 될수 없는 냄새라는걸.... 알게 됐다... (저도 알고싶진 않았어요..) 내 침대는 저 출입문에 가까워서 화장실에서 제일 멀었는데 좀약 냄새가 너무 심해서 침대 밑에 좀약있나 뒤져볼 정도로 진동했고 참다참다 휴지 돌돌말아서 좀약 막아보고 했는데도 코를 찌르는 좀약 냄새때문에 진짜 미치겠는 상황. 내가 후각이 예민해서 더 돌아버리겠는거다. 아니 방에 좀약을 두는 사람이 지구상에 있냐고 진짜.
피피에서 첫날은 넘나리 끔찍스러웠음. 좀약때문에 KF94도 껴보고 수건으로 코를 막아도 보고 이불을 돌돌 말아 막아도 아무것도 좀약을 못막더라고..... 아니 그러면 사실 탈출해야되는건데, 이 미련곰탱이는 그래서 생각한게 "아 밖에 나가서 오래있다 밤에 들어와야겠다"는 생각을 함ㅋㅋㅋㅋ 그래서 일단 자고 내일 일어나서 빨리 나가기로 마음을 굳게 먹었음.
다음날 아침 9시에 일어나서 나는 걸어서 롱비치에 가기로 결심함. (피피섬에서 가장 유명한 비치입니다.) 구글맵을 찍으니까 당시 40분 정도 나오더라고? 그래서 이 게으른 인간이 웬일로 걸어가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는진 모르겠는데.... 저게 초록색이 다 산이라는걸 인지하지도 못하고 걸어가기 시작함.^^... 구글 맵을 믿고 출발했다가 황천길 갈뻔함.
와이...씨... 검색도 안해보고 간 내가 도라이다 진짜로;; 20분을 넘게 갔는데 산 오르막만 계속 나옴. 막 욕하면서 으악 쯔발 구글 헉헉 미친 헉헉 이러면서 올라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또 잘하는게 포기인데 왜 오기를 부렸는지도 사실 모르겠음. 산을 이미 두개 올라가서 숨이 턱끝까지 차서 미치겠는데 또 올라가라고 하고 경사도 더 심해져서 진짜 돌아버리겠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거기로 걸어가는 사람은 나 혼자였는데 힘든것도 힘든건데 아니 산길을 내가 혼자 올라가니까 얼마나 무섭냐고.... 지나가던 오토바이 아저씨가 태국어로 말하면서 처다보는데 그거 조차 너무 무서웠음. (거기로 가면 너 죽어. 내려가야돼) 이런거 였을지도 모르지만 산속에서 내가 느끼기엔 그것도 이상하고 공포스럽더라고.. 그래서 몰래 핸드폰을 꽉 쥐었다. 여차하면 핸드폰 모서리로 뚝배기를 깰 생각으로... 하지만 아저씨는 그렇게 내려갔다.
휴 산 올라가는 내내 땡볕. 나는 20분을 올라가다가 결국 멈췄다. 더가면 무조건 쓰러진다고 생각이들었고 비치고 뭐고 돌아가야된다 일념하나로 호스텔로 다시 돌아감.ㅋㅋㅋㅋ 결국 1시간만에 호스텔에 다시 돌아왔다. 근데 이놈의 좀약 냄새는 당최 익숙해질 생각을 안함. 결국 아무것도 안하고 호스텔로 돌아가서 쉬다가 다시 롱테일 보트를 타고 롱비치에 가기로 함. (롱비치에 가는 두번째 방법 - 롱테일 보트)
나가는 길에 피피섬 투어를하기 위해 투어를 예약했다. 피피섬에 오면 스노클링도 하고 주변섬을 둘러보는 섬 투어를 주로 하는데 사실 시세를 잘 모르겠다. 지나가다 싼거 같아서 600바트에+뱀부섬 입장료400바트 해서 1000바트에 그냥 거래성공. 클룩 같은데서는 조인투어는 5만원(1200바트), 2인 단독 투어는 인당 10만원 (2500바트) 정도씩 하는거 같았음. 근데 1인 단독은 잘 못보기도 했고 10만원 이상 투자할정도의 열정은 아니어서ㅋㅋㅋㅋ 조인투어도 나쁘지 않을거 같았음. 아마 더 흥정하면 더 싸게 가능했을지도...? 나는 1000바트에 쿨거래해서 잘 모름.
나는 하루종일 하는 투어를 선택해서 600밧이었는데, half 반일 투어는 400밧이었다. 200밧 차이면 종일이 낫다고 생각했고 하루정도는 괜찮을거 같다 생각했는데 그건 정말이지 경기도 오산이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체력을 기반으로 선택했어야함. 체력 빵빵 헬스맨걸들은 종일투어 해도 되는데 아니면.. 제발 하지마..... 10시에 가서 7시에 육지에 비로소 떨어짐.
아니 근데 지금 문득 든 생각인데 12시에 뱀부섬 한번 가고 화장실을 안 갔는데... 다들 왜 화장실 가고싶다는 말을 안했지...?....???..??????
마야베이(마야비치)는 현재 Close 상태라 갈수 없다고 했고 몽키비치, 뱀부 아일랜드, 바이킹케이브, 필레베이, 로사마베이, 누이베이, 샤크 포인트는 다 갈수 있다고 했고 스노클링도 거의 모든 포인트에서 할 수 있다고 했음. 내일 9시까지 만나기로하고 빠이함.
그렇다 난 아직 롱비치에 가지도 못했다.
롱비치에 가려고 아침 9시부터 선크림 바르고 음료수 챙기고 수영복입고 난리치고 아직도 나는 호스텔에서 1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곳에 있었음 ㅋㅋㅋㅋㅋㅋ 휴 롱테일 보트를 타고 롱비치로 가기위해 톤사이 항구로 다시 나옴. 항구입구에 아저씨들이 호객을 하는데 거기서 롱비치간다고 말하면 택시?하거나 기다리라고함.
톤사이 - 롱비치까지는 100바트로 저 바이킹 보트를 타고 갈수있음. 다만 4명이 모여야 인당 100바트이기때문에 4명 모으는게 엄청 힘듬. 30분을 기다려도 택시를 타겠다는 사람은 하나도 오지 않았다고요... 그렇다 난 아직도 출발도 못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30분 기다렸는데 아무도 안왔고 나 혼자였다. 한시간 안에 절대 못갈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떤 선장 아저씨도 그 생각을 했나봄. 저기서 나를 보고 오는게 느껴짐. 보다못한 아저씨가 나한테 200밧 내면 혼자 데려다준대서 결국 200바트내고 혼자 타고 감. 9시에 나와서 이 배를 1시에 탔다. 이거 아니면 도저히 방법이 없어.. 10분거리도 안되는데 200바트면 비싸지만 프라이빗이라니 그래도 이것 참 럭키비키잔앙?
이날따라 날은 너무 좋아서 속이 뻥뻥 뚫리는 기분?! (더 이상 뚫을 속도 없으면서 이럼) 초록색 피피 바다는 진짜 너무 예쁘긴해. 이쁜건 이쁜거고 아니 롱비치 그게 대체 뭐길래 이 고생을 해야만 갈수가 있는건데?! 이러고 벼루면서 롱비치로 드디어 감.
드디어 롱비치에 도착함. 그 이 파란 바다 그 정도의 고생은 할만하지 않은지!? 다른분들은 운이 따라주는거 같고 나만 직살나게 고생한거 같지만 그래도 파란 바다를 보니 용서가 되는 기분. 몬지RG 이런 바다에서 스노클링하고 자고 책읽고 뭔지RG! 하지만 스노클링해서 물고기를 봤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현재 피피섬은 우기이고 오후 시간이기때문에 물이 탁했고 잘 안 보임. 저 파란곳까지 수영해서 가야 그나마 물고기를 볼 수 있는데 파도도 거친편이고 스노클링하기엔 적합하지 않은거 같음. 나는 비추천.
오랜만에 수영복 꺼내입고 물놀이 하려고 했는데 거친파도와 시야가 흐린탓에 별로 재미는 없었다. 이젠 리조트의 수영장이 더 좋은 나이가 된거 같기도 하고 나 좀 슬퍼. 무튼 내일 스노클링하러가니까 거기서 신나게 즐기겠다는 각오를 다져봄
나무 아래에서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수영도 하고 잠도 자고 평온한 시간을 보냈음. 근데 문제는 또... 택시를 타고 톤사이 비치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떻게? 1. 걸어간다. 2. 택시를 탄다.
죽어도 걸어가기는 싫었다. 이미 검색해서 리조트로 뚫린 길이 있다 산길을 타지 않아도 된다는 글을 봤지만 그래도 걸어가긴 싫어서 결국 택시를 기다림. 30분 기다렸는데 또 한명도 모으지 못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ㅆ........
그래서 택시 타는데 바로 뒤에 마사지 숍이 있어서 마사지를 받으면서 기다리기로함. 마사지숍은 정자같은거에 누워서 받는 마사지였다. 물놀이 하고 와서 옷이 다 젖었는데도 그대로 그 옷을 입고 마사지를 받았다. 좀 찝찝하긴했지만 개 시원해. 진심 최고였음. 에어컨도 없는데 정자에 누워서 받는 마사지라니 뭔가 더 좋아. 자연친화적이고 굉장히 평온했음.
1시간동안 마사지를 받았음. 완전 만족스러웠다. 근데.... 아니 저기요.. 왜 아직도 한명도 없는건데...... 그렇다 나는 결국 걸어서 가야만했음............. 리조트만 뚫어서 간다그러더니 아니었음.... 산길을 넘고 넘어야 그 뚫린 길이 나옴. 중간에 길 잘못들어서 엉뚱한데감ㅋㅋㅋㅋ.. 더 심한 숲속으로 들어가다가 앞에 커플이 다른길로 가길래 후진해서 따라감. 근데 그들은 내가 이상해보였나봄. 솔직히 이러고 따라가서 그럴만두....
산길 넘는데 진짜 심마니 된줄 알았음. 아까 아침에 넘은건 산 옆으로 비포장 도로였는데 이건 우리나라처럼 정비된 산길이 아니라 사람들이 다니면서 만든 길 같은 그런 느낌의 산!? 저런 산이었다고.... 중간중간 턱이 진짜 70-80센치는 되서 짧은 다리로 죽을뻔^^? 쪼리신고 저걸 타는 사람이 바로 나. 근데 돌아가는 길이 없어. 유일한길이 여기라고ㅠ.. (피피섬은 자동차도 자전거도 스쿠터도 없다. 도보 여행이 어려운 나같은 사람은 절대 좋아할리 없어...) 무튼 산을 헤치고 헤쳐서 가면 리조트가 나오는데 거기까지 가서 숨이 턱 끝까지 차서 현기증나서 주저 앉아있었더니 서양인들이 다 처다보고 난리 ㅋㅋㅋㅋㅋㅋ
(아 기억하고 싶지 않네요. 진짜 너무 힘들었거든요.)
젖어있던 옷은 어느새 다 마르고 켁켁되면서 키위 스무디를 사먹었는데 또 그와중에 존맛. 그 후로 피피섬에서 다신 롱비치에 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끝일줄 알았죠.
그렇게 호스텔에 들어왔는데 하.. 좀약냄새 진짜 내 코를 파내고 싶을정도였음. 너무 지쳐서 뻗어잘줄 알았는데 그건 경기도 오산이었음. 좀약냄새에 잠도 안오고 사람이 미쳐 돌아버릴 지경이라 밤 11시 58분에 나는 다른 호스텔에 체크인을했다. 무려 500밧이나 내면서 12시에 들어가서 잠만 자고 다음날 9시에 체크아웃함ㅋㅋㅋㅋㅋㅋ 와 저기에 비하니까 잠만잤지만 저기는 호텔같더라 진짜 화장실 샤워실 너무 넓고 좋았음.
거기도 혼성이었는데(여성전용 왜 없냐고 대체) 아침에 내가 진짜 못볼꼴을 봤는데 ㅋㅋㅋㅋㅋㅋ 내 앞에 마주보고 있는 침대에서 어떤 남자가 자고 있었음. 나는 원래 이불을 뒤집어 쓰고자서 걔는 내가 누군지도 못봤을거라 예상함. 근데 내가 아침에 일어나니까 자기 침대에 걸터 앉아서 (그게 하필 나랑 마주본 상태) 홀딱 벗고 거기 근처에 로션인지? 뭘 바르는게 열중하고 있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나 솔직히 눈떴는데 다시 눈 감고 30분간 자는척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 자세히 보진 않았음. 그냥 실루엣만 보고 눈 다시 감음. ㅋㅋㅋㅋㅋㅋㅋ 찌발... 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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