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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빌린 키가 작은 스쿠터 줌머를 타고 코사무이 섬을 쓰윽 둘러보았음. 꼬 사무이섬은 굉장히 작아서 스쿠터 타고 하루면 한바퀴를 다 둘러볼수 있을정도? 근데 햇빛에 넘나 뜨겁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듬. 꼬사무이에서 몸에 선크림을 한 이틀정도 안발랐는데... 완전 까맣게 타버렸다ㅋㅋㅋㅋ.. 방콕에서 나름 하얗게 관리를 잘하고 있었는데 꼬사무이에서 이틀만에 개나줘버림..
게다가 모자를 쓰고 목에도 선크림을 안발랐더니 목만 겁나 까매져서 얼굴만 허연 진짜 난감한 상태가 지속되는중임..
(그랩 바이크 기사들이 목토시를 하는게 다 이유가 있었던거였어..) 그 이후로 선크림 열심히 발랐는데 1도 소용없이 그냥 다 타버림. 그래서 시스루 남방을 입고 긴바지를 입고도 스쿠터를 탔는데 시스루 뚫고 또 타더라.. 그래서 걍 포기함;
스쿠터 타니까 진짜 좋은게 못가는곳이 없었음. 한국에서도 스쿠터 하나 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음. 그리고 나중에서야 알게된건데 2종 소형이 있어야지만 태국에선 스쿠터가 불법이 아니라고 한다. 다행히도 코사무이에서 경찰을 만난적이 없었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다른 섬에서는 스쿠터를 타진 않았음. 경찰아저씨한테 벌금말고 더 뜯길까봐 무서워잉...
여기는 코사무이 뷰포인트 Lad Koh(랏코) 언덕을 쭈욱 올라가면 그 산 정상쯤에 나오는 뷰포인트였는데 문제는 해를 피할곳이 없다는거임. 나무 몇그루 있긴하지만 사람들이 몰려있기도 하고 거기도 별로 시원하진 않음. 너무 더워.... 덥다보니까 인간이 참 간사한게 또 그렇게 멋진 뷰는 아닌거 같아보이기 시작함ㅋㅋㅋㅋㅋ 우리나라 낙산가도 이정도 뷰포인트는 나오지않나? 싶기도해서 그냥 내려왔음.
그리고 해안도로를 스쿠터 타고 달리다가 드디어 해안도로에서 카페를 발견하게 됐다. 해안도로쪽에 리조트도 많고 바도 많은데 커피를 파는곳은 그렇게 많지 않아서 찾기 어려웠음. 물론 바에서 음식이나 술도 팔고 커피도 파는데 사실 배도 안고프고 술집가서 커피먹기는 좀 그래... 우리나라라면 바다뷰 까페가 깔리고 깔렸는데 여긴 그렇지 않다는 느낌을 받아서 간신히 찾아온 카페였다.
커피 한잔에 150바트정도, 브라우니 하나에 150바트 정도 합쳐서 300바트인데 결코 싸지 않죠? 코사무이 물가는 사악 그자체였다. 그래도 바다뷰니까 위안을 삼았는데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는데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갑자기 소용돌이처럼 바람이 부는거 아니겠음...? 한 두번이 아니라 그것도 계속 심하게 모래바람이 불었다.... (=그거 뚫고 앉아있는 나)
브라우니에 모래 다 박히고 라떼에도 모래 넣어서 먹음. 라떼는 걍 넣어서 마신다 치고 마셨는데 모래가 박혀버린 150바트가 넘는 내 브라우니는 반도 못먹었다고..ㅠ 근데 진짜 문제는 이게 아니었음. 모래 바람이 계속 불어오는 와중 테이블 다리에 내 다리도 붙이고 앉아 있었는데 테이블 다리에서 전기가 통하네..?
내 다리가 찌릿하고 그 전기 오르는 느낌 알죠? 그 느낌에 깜짝놀래서 다리를 뗐음. 그리고 다리 괜찮나 살펴보는데 ㅉㅉㅉㅉㅟ발ㄹㄹㄹㄹㄹㄹㄹㄹ 한 1.5cm가 넘는 불개미가 내 다리에 붙어 있는게 아니겠음??????????!!!!!!!!!!!!!!!!!! 불개미를 처음보는거 였고 몇미리 되는 작은 개미도 아니고 겁나 큰 빨간개미가 다리에 붙어있으니 얼마나 놀랬겠냐고 진짜 미쳐서 방방뛰었음.
근데 문제는 스쿠터 타다 넘어져서 다리에 상처가 몇개 있었던 탓에 개미가 어디를 문지도 모르겠는 상황이 되벌임... 내가 원래 좀 둔한편이고 상처가 잘 나기도 해서 원래 있던 상처가 뭔지도 모르겠고, 한참을 살펴봤는데도 결국 물린지 안물린지도 모르겠읍니다. 전기 올랐으니까 일단 물린걸로 쳐야했음.
생전 처음 물려본 개미였기때문에 나한테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도 모르는게 진짜 공포 그자체 인거 앎?ㅠㅠ 개미 물려서 심하면 죽는 사람도 있다길래 호흡곤란오거나 기절할까봐 손 덜덜 떨면서 운전함ㅋㅋㅋ 난 스쿠터 타고 왔는데ㅠ 스쿠터 타고 가다 기절하면 그냥 죽는건데 정말 죽을까봐 진짜 공포였음. 기절할까봐 최대한 왼쪽으로 붙어감 ㅠ 쓰러져도 인도쪽으로 쓰러지려고 ㅋㅋㅋㅋㅋ
그래서 개미물리자마자 집으로 출발했다. ㅋㅋㅋㅋ 어제 친절한 직원한테 나 개미물렸는데 혹시 기절하면 119에 신고해달라고 해야지 쒸익 쒸익 하면서 감ㅋㅋㅋㅋ 일단 거기가 제일 안전한거 같다는 생각을 했기때문에 집으로 달려갔지만 결국 다행히 별일은 없었음. 열도 안나고 상처 부위가 아프거나 가렵지도 않아서 안물린거 같기도해...
개미 물림 사건을 뒤로하고 몇시간 지켜보다가 저녁을 먹으러 가기 위해 다시 스쿠터에 올라탔다. 위의 사진은 숙소 근처에 있던 Baan Tai Beach임. 코사무이 바다가 생각보다 맑지 않아서 바다에 들어가진 않고 계속 그냥 바다를 보고 앉아 있다가 노래듣다가 그랬는데 이 비치를 가는 길에 그냥 들판에서 나는 눈을 의심하는 동물을 만나게 됐다.
바로 이놈이었음. 스쿠터를 타면서 힐끔 보다가 뭐가 까만게 움직여서 저건 뭐야? 저건 뭐야!? 에엥? 엥? 이러고 달리면서 봐서 그런지 겁나 큰 회색 코뿔소 같은게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는거 아닌가?! 체감상 쟤 말고 한마리가 진짜 겁나 컸는데 그 위압감이 그야말로 엄청났다. 다시 돌아가서 보기전까지 나는 태국은 국민들 코뿔소를 키우는줄 알고 정말 엄청나게 놀랐음.
다시 돌아가보니 얘였다. 아니 이게 소일거라고 누가 생각하냐고. 왕년에 동물의 왕국 좀 봤는데도... 나는 얘를 보고도 대체 이게 뭐지? 한참을 고민생각했으나 물소일거라고는 1도 생각못했음. 아니.. 우리나라 소는 갈색이고 눈이 착하고 뿔..없지 않음?.. 쟤는 그냥 무슨 남자 소같음. 얼굴에 근육도 너무 무섭게 생김...
아니 근데 나 얘 이름도 사실 알았음. 얼마전에 태국어 공부할때 배웠던 คอ ควาย <커어 쿠ㅏ이>가 물소였는데 쟤가 그거일거라고 누가 생각하냐고. 무튼 쿠ㅏ이 얘는 아시아 물소인데 생긴것과는 다르게(?) 굉장히 온순해서 가축으로 길러지는 그런 아이라고 함. 온순이라.. 그 뭐 마동석이 온순하다 그런 느낌이긴한데... 아무튼 온순과는 거리가 멀게 생겼다.
나무위키 물소에 따르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어르신들은 물소를 처음 보고 신기했다>는 증언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그 마음 솔직히 이해가 가고요. 나 무슨 탄자니아 온것처럼 무튼 그런 기분이 들었고 아직도 너무 신기행.. 그렇게 <쿠ㅏ이> 보고 놀란 가슴 저녁먹으면서 잠재웠음. 그냥 팟타이가 먹고싶어서 찾아간 식당이었는데 나쁘지 않았음. SOSO
근데 가격이 거의 200밧 정도 했음. 음료까지하면 300밧이 넘음. 나는 이미 두달간 방콕에서 50밧짜리 팟타이 먹고와서 그런지... (30밧짜리도 먹어봄) 맘에 드는 가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직원들이 매우 친절했고 바다가 보였고 잔잔했고 휴양지 느낌 뿜뿜했음. 딱 한번 체험하기에 충분했다고 한다.
나는 워낙 귀차니즘이 심해서 뭘 검색해보고 계획짜고 그런 스타일은 아님. 그냥 현지에서 주변에 구글 평점보고 찾아가는 편이고 엄청 유명한곳 아니면 잘 안감. 귀찮아....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을 사로 잡은 음식까진 아닌 경우도 많음.
이게 입맛이라는게 굉장히 주관적이고 나라별로 큰 차이가 있다. 그렇기때문에 한국사람에게 검증받은 식당은 그래도 평타이상은 치지만 내가 찾아가는 식당은 그정도는 아닌 느낌. 그래도 맛없진 않고 막 엄청 맛있지도 않지만 귀차니즘 극복은 아마 평생 불가할거 같은 느낌이다.
방콕 당근 체험기
글이 약간 짧은 느낌(?)이라 방콕에서 당근했던 후기는 스페셜 에피처럼 덧붙이기로 했다. 나한테는 나름 재미있는 기억이었음. 태국에도 당근마켓이 존재한다. 아 물론 우리나라 당근마켓은 아니고 비슷한것으로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가 있다.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요렇게 뜨는데 저기 마켓플레이스에서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다.
나는 한달살기를 왔기때문에 짐이 정말 너무 많았음. 30키로에 백팩하나 추가.... 하지만 방콕을 떠날때는 그 많은 짐은 정말 나를 힘들게 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때문에 짐이 되는것들은 방출해야만 했음. 특히 이미 이어폰 에어팟 다 있는 상태에서 공항에서만 쓴 헤드폰은 부피도 그렇고 방출 1순위였는데 빠른 시일내에 방콕을 떠나야 했기때문에 빠른 판매는 필수였다. 그래서 나는 마켓플레이스에 매물을 저렴하게 올렸다. 주변 시세대비 한 1~2만원 저렴한게 올린거 같았는데.. 아닌거 같기도 하고!? 사실 잘 모르겠음ㅋㅋㅋㅋ
내가 이렇게 매물을 올리면 살 사람이 당근처럼 말을 걸어온다. 번역기로만 해도 충분하기때문에 걱정안하고 대화해도 됨. 그리곤 구매자는 나에게 절충을 해달라고 요구한다. 나는 우리집 앞까지 와야해 하고 약간의 디스카운트를 해줬다. Okay 하고 바로 쿨거래함!
내가 가격을 싸게 올렸던것인지 사겠다는 사람이 줄을섰다. 아마 쟤도 땡잡았네 하고 바로 온것 같음ㅋㅋㅋ 뭐 그래도 기분 좋았다. 그리고 우리는 호텔 앞에서 만나 "당근?!" 은 아니고 "헤드폰?" 이라고 거래를 했다.
진짜 당근처럼 똑같음. 사람 사는데는 다 똑같은거 같음ㅋㅋㅋㅋ 앞에서 물건을 살펴보고 현금을 건네 받았다. 약간의 소대화가 오갔는데 구매자가 완전 고마워하면서 그게 갖고 싶었다면서 나에게 너 재패니스야? 라고 물어봤고 나는 아니 나 코리안이야~ 그랬더니 "오 케이팝~ 오 알럽 케이드라마~" 막 이럼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I love Thai Drama 해주면서 훈훈한 마무으리.
사람사는데 다 똑같다. 어려울거 하나도 없고 그냥 당근하면 된다. 크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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