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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사무이에서는 사실 블로그를 할 생각이 없었기떄문에 사진을 많이 찍진 않았다. (근데 이렇게 나온다고..?) 내 추억용 보관용으로 찍었던 사진들을 쥐어짜면서 블로그를 쓰는 중.. 사실 쉬러 간거였기때문에 뭐 특별한걸 하지도 않았음. 한식 먹으러가고 타이푸드 먹고 바다에 누워있고 10일간 머물렀는데 5일은 숙소에서 넷플릭스만 봤던거 같다. (한국 드라마 정주행.. 개 재미썽)
그냥 누워만 있었다고 해서 딱히 뭐 번아웃같은건 아니고 그냥 원래 가만히 있는거 좋아하고, 누워서 평생 살래도 살 수 있는 인간이기때문에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임.
그렇게 쉬다가 코사무이까지 왔는데 이렇게 아무것도 안한다고? 이런 생각이 들어서 나톤비치에 가서 일식을 먹었다. 태국 음식을 두달 넘게 먹었더니 질려서 한식 일식 찾는데 최선을 다한 나. 근데 돈까스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포크 어쩌고 돈까스 인줄 알고 시켰는데 커리가 나와벌임... 아오 짜증나.. (글도 못 읽냐고...) 커리도 너무 안땡겼는데 오복채 덕분에 삼킬수 있었다.
태국 음식에 질려버린 나는 코사무이에서 한식당을 세군데 정도 갔는데, 이중 과연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건 몇개나 될까싶음. 그.. 한식을 먹는데 분명 이름은 돼지 김치찜인데 그게 그것이 아닌 느낌? 뭔지RG.. 코리안 레스토랑이 아니라 코리안 스타일 레스토랑만 잔뜩 나오는 것 같았다. 일단 한국인 사장님이 안계시면 거기는 코리안 스타일 음식점일 가능성이 농후. 왜냐면 음식맛이 다름.. 묘하게 태국맛이남.... 프랜차이즈도 아니고 작은 가게를 사장이 비우고 직원들만 운영을 한다!? 그건 정상적인 식당은 아닌거임. 태국 음식 시져서 갔는데 한식으로 태국 공격당한 느낌이랄까
코사무이 한식당 짧은 리뷰
1. Daily Korea Kohsamui
Daily Korea Kohsamui는 soso했다. 가까워서 3번이나 갔음. 근데 한국인 사장님 진짜 맞아요? 아닌거 같은데.....? 깔끔했고 가격도 나쁘지 않았다. 맛은 그냥 서울에 김밥천국 느낌인데 약간 태국식을 가미한... 그럼에도 맛있었음. 제일 많이감ㅋㅋㅋㅋ 가까운게 최고햐.... 며칠뒤에 또 여기가려고 네비를 찍었는데 아니 네비가 엉뚱한 한식당을 찍은거임. (어쩐지 15분을 더 가더라...) 길치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왜케 멀지? 이러면서 그냥 감ㅋㅋㅋㅋ
2. Dawn Korean restaurant
ㅎㅎㅎㅎ그렇게 도착한곳은 Dawn Korean restaurant 여기였다. 여기는 건물앞에 엄마집밥이었나? 뭐 그런 현수막이 있었는데 일단 신뢰 100% 아님?.. 들어가니까 진짜 엄마같은 모습의 한국인 사장님이 계셨다. 뀨 일단 그것만봐도 성공이라구요. 맛도 양푼 비빔밥인가? 먹었는데 한국 재료가 아닌걸 가지고 한국 맛 100% 재현함. 역시 사장님이 계셔서 그런가 태국맛 안남... 근데 딱 한가지 단점은 개미가 많다는거였음. 테이블 위로 개미가 계속 기어다녀서 딱밤때리기도 하고 후 불기도 하고 죽이기도 함. 근데 내 입맛에 찰떡이라 뭐 개미 들어가든가 말든가. 단백질 보충도하고 이것 참 럭키비키자나...
거봐 내가 개미 별로 안 무서워 하는데.. 불개미는 진짜 무서웠따구요.
3. 나머지 ㅎ
다른곳은 눈 감고 봐도 100% 한국인 사장님이 아닌곳이었음. 맛도 다를뿐더러 김치도 안줌. 50밧 내고 주문해서 먹었다. 김치 안주면 한식당이라고 할 순 없는게 우리들의 약속아녜요?! 그렇다고 맛없는건 아니었음. 갈비찜인가 먹었는데 약간 느끼했고 필리핀 아도보 먹는 느낌! 김치 없인 먹을수 없었다. 맛은 있었는데 다만 한국식인지는 의문이다 이말이죠.
뭐 여행가서 한식당만 찾아다녀? 할 순 있는데 삼시세끼 두달내내 태국음식만 먹는다고 생각하면... 과연 좋을까?! 한식당은 여행을 더 길게 할수 있게 해주는 우리의 생명줄입니다. 무튼 한식당 리뷰는 여기까지 하고, 돈까스인줄 알고 시켰는데 커리였다는 그 식당에서 나와서 비치에 앉아서 죽쳤음. 왜냐면 나톤비치에서 노을이 그렇게 예쁘다 그러더라구요?!
짜잔 노을을 보면서 센치하게 노을 노래를 들으며 해변을 걸었음. 바다에 비치는 석양은 해가 바로 직빵이라 그런지 바다가 빨갛게 물들어갔다. 근데 내가 좋아하는건 노을이지 석양이 아니었나봄... 그냥 너무 빨갛기만해서 약간 부담스러웠어. 떡볶이 같기도 하고... 그래서 코사무이 노을 맛집을 다시 찾았다고 하는데요. 아래에서 공개합니다.
나톤비치에서 집으로 스쿠터를 타고 돌아가고 있었는데 비가 한두방울씩 내리기 시작함. 내가 돌아가는 길은 산길이고 당연히 세븐일레븐도 없었음. 우비도 안 입고 비를 맞으면서 달렸는데 진짜 시원하고 속이 뻥 뚫리는 기분. 크 뭐라 표현할수 없는데 아무튼 좋다는 말입니다. 사실 우리가 어릴때 아니고서야 비 맞을일이 없으니까... 그렇게 빗속을 달리는데 내가 마치 영화 주인공이 된거 같은 그런 기분까지 들었음. 딱 천장지구 OST가 귓속에 들리는것 같은 느낌 ㅎ
다음날 나는 또 Baan Tai Beach에 왔다. 왜 여기만 오냐구요?! 우리집에서 5분 거리이기때문에... 차웽 피셔맨 빌리지 비치라는 비치는 다 다녀왔지만 그렇게 다른점을 찾지 못해서 그냥 여기만 옴. 절대 귀찮아서가 아니라구요.(강조)
비치는 나는 차웽보단 피셔맨 빌리지가 더 좋았음. 차웽은 내가 간 날이 유독 그랬던건지 정말 서양인이 99%라 가는게 너무 부담스러웠다. 동양인이 아예 없다고 좋은건 아님.. 겁나 부담됨ㅋㅋㅋㅋ 슈퍼 I가 느끼기에 차웽은 정말 이런 느낌이라고요... 혼자서 차웽에서 절대 놀 수 없다는 판단을 했고 다신 가지도 않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라리 피서맨 빌리지가 더 마음에 들었는데 마을 자체가 되게 아기자기 한 느낌이었고 다음에 가면 피셔맨 빌리지 호텔에서 지내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피셔맨 빌리지 안쪽은 오토바이 주차를 할수가 없어서 밖에 다 주차해야하는데 걸어가기 너무 귀찮아서 내려서 보지도 못했음.. 아니 내 다리 누가 조정하는거같어.... 다음에 묵어봐야겠다라는 생각만 하고 돌아서 Baan Tai Beach에 감ㅋㅋㅋㅋㅋ
비치에서 걷다가 또 별란거다봄. 이건 대체 뭐냐싶어서 한참 서있었는데 고개를 절대 안듬ㅋㅋㅋ 돼지인거 같긴한데 돼지도 풀뜯어!? 돼지와 닭의 우정이.. 이상하게 인지부조화가 온다ㅎㅋㅋㅋㅋ
그런데 그날도 역시나 그 비치에 갔는데 크 정말 대박이었다. 평온 그자체인 반타이 비치. 차웽 비치에 미어터지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여기는 천국과 같았다. 꽃도 하나 주워서 사진 찍고 지나가는 개님도 사진 한장 남겨드리고 근데 이날이 딱 그날임. 노을 미쳤던 날.
반타이 비치에 입고 있던 남방을 벗어서 깔고 누웠다. 다들 돗자리 들고 오던데 나만 없어 돗자리.... 다음에 올때는 돗자리 말고 '한국에서 진짜 가볍고 얇은 천을 1마 사서 와야겠다'라고 생각했다 ㅋㅋㅋ 얇은 천이면 충분할거 같음. 무게도 크기도 그만한게 없다고 생각하게 됨ㅋㅋㅋㅋ
비치에 누워서 뭔가 가요랑은 안어울려서 바이올린 연주곡을 들었는데 구름위에 둥둥 떠있는것 같았음. 인생에 이렇게 행복한 시간이 있던가? 싶은 믿기지 않는 순간이랄까. 100% 자유롭다는 생각을 했던거같음. 아무말도 하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혼자 생각하고 원하는 음악을 듣고, 눈도 감았다가 함께하는 누군가가 없는 혼자 여행이라는게 이렇게 좋은거구나 싶었음.
나는 그냥 말을 하고싶지 않은 순간이 많은데 (하루종일 한마디도 안하기 가능.) 그걸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느끼는 처음의 순간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해변을 걷는 연인들, 물놀이 하는 애기들, 쉴새 없이 돌아다니는 개들, 아무것도 없이 그냥 누워있는 나까지. 나 혼자 생각하고 나 혼자 느끼는 모든것이 그냥 완벽.
해가 지고 있었고, 비치의 사람들 모두 그곳을 응시하고 있었음. 그리고 나는 원래 하늘을 두리번 거리는 버릇이 있어서 그날도 역시나 하늘을 두리번 거리는데, 우리가 보지 않는 반대쪽엔 무지개가 떠 있었다. 진짜 영화같지 않습니까? 나도 모르게 "오 무지개다!"라고 소리질렀는데 옆에 태국인들도 돌아보곤 무지개 사진을 찍었다. 우리말고는 모두가 등진 하늘에 뜬 무지개.
(돌아보지 않으면 당신의 뒤에 무지개가 뜬지도 모를거에요.)
그리고 반타이 비치가 준 노을. 보라카이에서도 노을을 봤고 서울에서도 우리집에서도 근데 내가 이런 노을을 본적이 있던가? 살면서 처음 보는 풍경이었던거같음. 말도 못하게 아름다웠다. 그렇다 Baan Tai Beach가 노을 맛집이었다는 사실. 숨막히게 아름다웠고 노을을 보고 나는 또 해변에 누웠다. 그리고 밤이 되는걸 지켜봤음. 그 마치 화성에 누워있는것 같았다는 이야기. 하늘은 참 높고 넓고 먼곳이다.
코사무이 끝.
아니 뭐 벌써 끝나냐고요? 집에서 넷플릭스만 보다가 이거보니 체크아웃이 다가왔음.ㅋㅋㅋㅋ 코사무이에서 떠나기 전날, 어디를 가야할지 엄청난 고민이었다. 당장 내일 체크아웃인데 행선지도 못 정한 나; 비정상인가요? 코팡안을 갈지 끄라비를 갈지 푸켓을 갈지 엄청난 고민을 하다가 문득 그곳이 생각났다. 아니 내가 평생 언제가보겠어? 싶어서 쌩뚱맞게 코피피에 가기로 했다. 모두에게 피피섬으로 알려진 그곳. 혼자.
윽.. 또 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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